어떤 시대든 적의 의도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정보수집능력은 전쟁의 승리조건이자 강한 군대를 만드는 원동력입니다. 인류가 최초로 도입한 군용기는 라이트 형제가 만든 라이트 플라이어로 미 군의 정찰임무용으로 도임됐습니다. 1차대전을 치룬 후 정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정찰기는 전쟁의 필수적인 군 무기가 됐습니다.

 

이후 U-2, SR-71과 같은 전략 정찰기들이 개발되면서 정찰기는 국가안보의 필수적인 전략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. 본래 항공정찰은 공군의 임무였습니다.

 

하지만 미 육군과 해병대가 필요로 하는 정보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. 특히 베트남전쟁 당시 혼잡한 정보수집에 대해, 공군에게 수 차례 정보제공을 요구했지만 만족할만한 정보공유는 되지 않아 결국 육군이 나섰습니다. 

 

우선 급한대로 미 육군은 OV-1D  모호크에 최신형 센서패키지를 장착하여 정찰 탐지기를 운용하기 시작했습니다.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U-2가 훨씬 활용범위가 넓지만, U-2는 공군자산이기 때문에 필요로한 전술적 요구에는 즉각적인 대응하지 못했습니다.

 

이에 육군이 별도로 운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. 그러나 OV-1D 모호크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 탑승인원이 제한적이고 장착센서도 제한적이다보니 새로운 기체를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. 뿐만 아니라 항속거리와 체공거리도 한계가 있었습니다.

 

이후 미군은 그리즐리 헌터 사업을 실시했습니다. 그리즐리 헌터는 항공기에 최첨단 영상센서를 탑재하고 야간에도 지상의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. 그리즐리 헌터 사업의 목표는 항공정찰자산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제국으로 보내 목표를 탐지하는 것이었습니다.

 

처음엔 RG-8A 항공기에 센서 장착, 이후에는 CASA-212 항공기와 스카이레이더(Skytrader) 800에 장착되어 운용시험이 계속됐습니다.

 

이후 스카이레이더 800이 최종적으로 그리즐리 헌터의 플랫폼으로 선정되어 기체의 이름은 UV-23 스카우트로 명명됐습니다.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되면서 결국 드해빌랜드사의 DHC-7 항공기가 그리즐리 헌터의 장착기종으로 결정됐습니다. 

 

한편 1995년 주한미군 요청에 따라 새로운 항공정찰자산이 필요했습니다. 대한민국에 전진배치되었던 OV-1D 모호크의 운용연한이 거의 다해 이를 대체할 탐지 기체를 요청한 것입니다. 이에 영상정보와 통신정보의 기능을 통합하는 ARL-M을 구상하고 크레이지호크라는 사업명을 명명했습니다.

 

크레이지 호크 기체도 역시 CMI사에 의하여 개발되고 실전배치 됐습니다. 이 기체는 RC-7B라고 명명됐습니다. 이후 미군은 RC-7B를 다시 EO-5C로 재명명하기도 했습니다.

 

EO-5C는 한반도를 시작으로 이라크와 같은 여러 국가에서 맹활약을 해왔습니다. 현재 여전히 한반도에서는 핵심 항공정찰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.

 

미 육군은 ARL의 소요가 높아지고 EO-5C의 운용연한이 임박해오자 대체할 ARL-E(Airborne Reconnaissance Low-Enhanced)를 요청했고, 이후 드해빌랜드사의 대쉬-8 기체를 바탕으로한 RO-6A가 개발되었습니다. 

 

EO-5의 플랫폼은 캐나다에서 제작한 단거리 이착륙 수송기인 DHC-7입니다. 애초에 미 육군은 CASA-212와 스카이레이더 800을 생각하고 평가를 진행했지만 작전지속능력, 필수센서의 장착, 단거리 이착륙능력 등을 감안했을 때 결국에는 DHC-7이 선정된 바 있습니다. 조종사 2명이 운용하고 최대 8~10시간 동안 체공할 수 있도록 개조됐습니다.

Posted by 아카아카레